💌궁리레터 173호는 새로 단장한 뉴스레터의 1호가 될 편지입니다. 2009년 9월 첫 발행 이후 2024년 첫 달인 지금까지, 한 번의 결호 없이 여러분을 찾아갔습니다. 새롭게 단장하여 보내는 편지의 이름은 '궁리함'입니다.
여기서 '함'은 여러 뜻을 품고 있어요. 먼저 로고에서 드러나듯 재미나고 값진 이야기가 잔뜩 담긴 그릇(函)이고요. 망망대해를 누비는 함대(艦)이기도 합니다. 편지지 겉에 '봉한다'는 뜻으로 쓰는 글자(緘)라고도 하고, '궁리하다'의 명사형이기도 해요.
사실 그리 깊게 생각하지 않고 찾아본 '함'에 이렇게나 많은 뜻이 있는 줄 몰랐습니다. 정말이지 단어의 세계는 무서우리만치 무한한 것 같아요. 모쪼록 새롭게 건네드리는 이 궁리함처럼, 궁리의 책 역시 다채로운 주제로 독자 여러분을 찾아갈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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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리출판 신입 마케터 꿍꿍이🤔 인사드립니다!
👀구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궁리출판의 신입 마케터 꿍꿍이입니다!
작년 11월에 입사한 이후로 뉴스레터라는 새로운 직무를 맡게 되어 떨리는 마음인데요. 기쁘고 기대되는 마음이 더해진 기분 좋은 떨림이라, 모쪼록 레터에서 이 감각이 잘 전해졌으면 합니다.
먼저 앞으로 제 얼굴(!)이 될 마케터명이 궁금하신 분이 있을지 모르겠는데요. 정해지기까지 고성과 드잡이가 오가는 격렬한 회의를 거치지는 않았지만, 출판사명을 활용한 ‘꿍리’라는 아이디어로 시작해서 편집부와 머리를 맞대고 발전시킨 나름 소중한 이름이랍니다.
저는 거기에 더해 되도록 재밌는 소식과 이야기를 전할 속셈이란 의미 부여를 해봤어요! 구독자 여러분이 부디 제 꿍꿍이와 오래오래 함께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희 신간 소식, 기획 비하인드 뿐 아니라 편집자의 추천도서 그리고 사장님의 우리말 사랑 연재글까지.. 여러분께 알리고 싶은 궁리의 숨겨진 매력이 너무도 많아서 벌써부터 조바심이 납니다😵
궁리함과 더불어 새단장하는 궁리출판을 결산할 겸, 구독자분들에게 인사도 드릴 겸, 겸사겸사 반가운 이벤트 소식을 들고 왔습니다.
바로바로..
🎉<궁리출판 100자평 어워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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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분들이 알라딘에 남겨주신 진심 어린 100자평을 꼽아 감사의 마음을 담아 상장과 함께 도서를 증정하는 기획인데요. 100자평이 워낙 많고 종류도 다양하다 보니 이벤트를 시작하기에 앞서 궁리함 구독자분들께만 살짝 보여드리려고 합니다. 아래를 주목해주세요 🙏
1. 모범상
⭐⭐⭐⭐⭐
걸작 중에 걸작. ‘불쾌함’, ‘수치심’에 대한 수준 높은 통찰력을 기를 수 있다. 10여년 전 쯤에 숙독하고 소장하며 가끔씩 들춰본다. 마음, 심리, 정신분석 마니아 중 읽지 않은 이라면 지금 당장 읽어야 한다. 이 분야의 명저라고 할 수 있다. (A**a)
2. 응원상
⭐⭐⭐⭐
힘! 열심히 싸우겠습니다. 싸우기 너무 힘들어서 응원을 얻어가려 읽었습니다. 그럼요 열심히 싸울게요 (힘*폴)
3. 힐링상
⭐⭐⭐⭐⭐
다정다정 포근포근 폭신폭신 몽글몽글 따듯따듯하다. 작가님이 바느질한 조각이불처럼. 맘이 시리다면 난로가 되어주는 책이에요. 덤으로 따라오는 수업까지~ :) (행복***기)
4. 패기상
⭐⭐⭐⭐
얼간이 이데올로지스트에 거하게 올리는 따귀! (ma***fk)
5. 특별한 인상
⭐⭐⭐⭐⭐
기생충 기여어! (j**w)
이외에도 ‘자기성찰상’과 ‘카피라이터상’ 등이 준비되어 있는데요. 저는 개인적으로 패기상에 오른 후보들이 마음에 듭니다. 톡 쏘는 유머에 곁들인 애정 다섯 스푼 정도가 딱 제 입맛이에요. 그럼 이만, 여러분의 감상이 궁금합니다. 어떤 상과 100자평이 마음에 드시나요? 아래 설문지에 답변 남겨주시는 분들에게는 추첨을 통한 소정의 상품을 전달할 예정입니다. 많은 참여 부탁드릴게요🙇
앞으로도 재밌는 이야기와 이벤트로 인사드릴 예정이니 궁리출판의 새로운 레터 ‘궁리함’ 꾸준한 구독 부탁드린다는 인사 남기며 물러나겠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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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리의 새 책 │ 『정치란 무엇이어야 하는가』
제이슨 브레넌 지음 | 배니나, 정연교 옮김
🦆더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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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국내 정치권의 세태는 증오와 혐오에 가깝습니다. 거리에는 상대 정당을 비난하고 꼬리 잡는 현수막이 댓글처럼 나부끼고, 뉴스와 토론 프로그램 속 정치인의 입에서 나오는 ‘정의’며 ‘진실’과 같은 말은 어쩐지 피부에 닿지 않습니다.
이런 현실에서 이 책 『정치란 무엇이어야 하는가』의 등장은 반갑습니다. 이 책은 자유, 평등, 권리 등 널리 쓰이지만 오용되어온 개념을 다시 살펴보는 정치철학 입문서예요. 다양한 정치적 개념을 현실의 사례로 풀어 소개합니다. 특히 20세기 중반 이후 서구의 정치철학을 주도해온 존 롤스를 비롯해 로버트 노직, 장 자크 루소, 존 로크 등 철학자와 정치 사상가가 정의에 관한 이론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그 찬반 주장이 담겨 있습니다.
자본주의자와 사회주의자가 같은 자유 개념을 사용할 수 있으며 심지어 자유의 가치에 대해서도 생각이 일치할 수 있다. 이런 경우 발생하는 분쟁은 도덕적이거나 철학적인 것이 아니다. 오히려 세계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실제 세계에서 그들이 추구하는 가치를 구현하는 방법은 무엇인지에 대한 일련의 경험적 주장이 분쟁의 대상이다. _본문에서
책은 총 11장에 걸쳐 자유, 평등, 정의, 정부, 사회, 재산권, 시민권 등의 개념을 주요하게 다룹니다. 저자 제이슨 브레넌은 미국의 철학자이자 조지타운 대학교의 교수인데요. 그는 스무 권에 달하는 책을 썼는데, 국내에는 『자유주의』와 『민주주의에 반대한다』 두 권이 나와 있습니다. 특히 그는 『민주주의에 반대한다』를 통해 무능한 민주주의와 참정권을 향한 도전장을 내민 것으로 유명한데요. 우리가 완벽하고 당연하다고 여겨온 이 제도를 하나의 ‘도구’로 바라보아야 하며, 이것이 도리어 우리를 해롭게 한다면 과감히 버리고 새로운 도구를 쥐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역사적으로 민주주의를 얻기 위해 흘린 피와 투쟁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이 제도에 대한 새로운 고찰을 담고 있어요.
다시 이 책으로 다시 돌아와볼까요? 정의를 논하는 정치철학이 당장 내가 먹고사는 것과 무슨 상관이 있는지 모르겠다는 분도 있을 거예요. 하지만 정치철학은 정치를 바라보는 우리의 판단이 올바르다고 여길 수 있는 ‘조건’을 찾아내는 게 아닐까요? 이 책은 그 조건을 찾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읽을 수 있는, 유용하고 실질적인 입문서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더 읽어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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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편집자 메이우드🌳입니다.
원래 이 ‘메이우드’라는 이름은 5년 전 오브제 미술 작업을 할 때부터 썼던 닉네임인데요. 부르기도 편하고 이제는 입에도 익어서 편집자 닉으로도 쓰고 있습니다.
이번 1월에는 작지만 야무진 책 한 권 『에디토리얼 씽킹』을 추천합니다. 재료수집, 연상, 범주화 등의 차례와 그 내용을 그대로 제 머릿속에 탑재하고 싶을 만큼, 편집이라는 메커니즘에 필요한 요소들을 잘 정리한 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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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토리얼 씽킹』 : 모든 것이 다 있는 시대의 창조적 사고법
최혜진 지음 | 터틀넥프레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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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몇 년 전에 한 작업인데, 이걸 보면 혹시 어떤 게 떠오르시나요? 『에디토리얼 씽킹』을 읽으면서 이 책에 소개된 12가지 생각 기법 중 저는 이미 이 미술 작업에 절반 이상을 쓰고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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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시장이나 마트에 가서 색감과 재질이 인상적인 재료들을 수집했습니다.(재료 수집) 오가피나무 가지와 치자열매, 대추, 그리고 별모양 파스타를 모아놓고, 나무 위에서 지저귀는 새들을 떠올렸습니다.(연상) 특히 치자열매를 보며 깃이 예쁜 새들을 닮았다고 생각했습니다.(범주화) 서로 다른 장소에서 사모은 이 재료들은 제 작업에서 전혀 다른 맥락에서 함께 조화를 이루었습니다.(레퍼런스, 재맥락화) …
이런 시각적인 작업에서뿐만이 아닙니다. 우리는 밥을 먹을 때, 사람을 만날 때, 책과 영화를 볼 때 등 이미 일상의 많은 부분에서 세상을 편집하며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어떤 현상을 보면서, 어떤 일을 하면서 우리는 그에 대해 맥락을 살피며 나만의 의미 부여를 종종 하는 것도 그 일환인 것 같고요. 나만의 시선으로 일상을 편집하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권하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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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선보일 책 │ 『수학이 보이는 바흐의 음악 여행』
🏺비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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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태선 저자가 안내하는 〈예술 너머 수학〉 시리즈 네 번째 여행이 곧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그동안 시공간을 초월해 책으로 만나온 예술+수학 여행자 기억하시나요? 1권 『수학이 보이는 가우디 건축 여행』에서는 건축가 가우디와 함께 스페인 바르셀로나 거리를 거닐며 건축물 속에 숨은 수학 이야기를 만나보았지요. 2권 『수학이 보이는 에셔의 판화 여행』에서는 판화가 에셔의 작품 속으로 들어가 비밀스럽고 이상한 차원을 경험해보았고요. 3권 『수학이 보이는 루이스 캐럴의 이상한 여행』에서는 반전 매력 넘치는 동화 작가이자 수학자인 루이스 캐럴과 함께 그의 작품을 깊이 읽어보았습니다.
2024년 봄에 새롭게 선보이는 〈예술 너머 수학〉 4권의 길잡이는 바로 클래식 음악의 거장 바흐입니다. 300년 전 독일에서 활동한 음악가 바흐를 만난다면 과연 어떤 이야기를 하게 될까요? 클래식 음악에 대해 뭘 좀 알아야 하는 거 아니냐고요? 아닙니다. 열린 마음만 있다면 충분합니다. 앞으로 『수학이 보이는 바흐의 음악 여행』에서 7일 동안 바흐와 인연이 있는 독일의 소도시를 다니며 바흐의 삶과 음악, 그리고 아름다운 음악 속에 담긴 수학 이야기를 찬찬히 듣게 될 테니까요. 책 속으로 여행을 떠나기 전에 먼저 바흐가 작곡한 곡들의 연주 영상을 미리 듣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바흐가 남긴 곡은 유일하지만 그 곡을 해석한 후대 음악가들은 셀 수 없이 많다고 하지요. 바흐의 대표곡 중 하나인 〈골드베르크 변주곡〉은 그 음반만 해도 600개가 넘는 버전이 있다고 하니까요. 『수학이 보이는 바흐의 음악 여행』을 펼치기 전에 바흐의 음악을 먼저 듣고 책 속에서 바흐를 만나봐요.
곡은 하나이지만, 그 곡을 연주한 사람들이 지금껏 얼마나 많을지 헤아릴 수는 없을 것입니다. 똑같은 악보를 가지고도 무수히 많은 연주가 가능하니까요.
『수학이 보이는 바흐의 음악 여행』에는 어떤 음악가의 연주가 실렸을까요?
* 〈골드베르크 변주곡〉, 글렌 굴드, 1981
* 〈골드베르크 변주곡〉, 안드라스 쉬프, 2017
* 〈골드베르크 변주곡〉, 손민수, 2022
여러분은 어떤 연주가 마음에 드시나요?
다가오는 2월 말에 책으로 만나뵙겠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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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밖에서 만난 작가│『기후재난시대를 살아내는 법』 저자 인터뷰
Q. 이 책을 펴내게 된 계기를 들려주신다면요?
A. 기후변화 예측 가운데 분명한 것은 기후재난이 개발의 수혜에서 소외된 사람이 가장 먼저 가장 크게 피해를 입는다는 ‘기후재난의 부정의’뿐입니다. 기후재난뿐만이 아닙니다. 기후변화를 야기한 산업구조나 에너지, 경제정책과 같은 기후대책으로도 개발의 수혜에서 가장 벗어나 있던 사회적 약자는 삶을 위협받습니다. 삶이 위협받는 약자가 늘어날수록 국가간에는 전쟁의 위협이 국내적으로는 정치, 사회적 불안정성이 크게 높아집니다. 이렇게 높아진 불안정성은 기후대책을 방해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기후변화와 같이 사회 전반에 거대한 영향을 미치고 그 영향 범위를 예측하기 힘든 재난을 대비하기 위해서 가장 시급한 것은, 사회 안전망을 든든히 하는 방법뿐입니다. 저는 이 책을 통해서 우리가, 우리 정부가 국가공동체의 일원들을 기후변화라는 비바람 속으로 힘없는 사람 순으로 밀어내지 않으려면 사회 안전망을 다시 점검하고 고칠 궁리를 시급히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이수경 작가의 인터뷰 전문을 확인하시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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